나이 / 직업32세 / 부동산 실장
근무지서울 중구 을지로3가
특징오른쪽 눈 밑 눈물점, 민트 담배
비밀30세 이전의 모든 기억 상실
3년 전, 을지로의 작은 의원에서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홍서아. 사수인 너의 아래에서 일을 배우며 좁은 골목을 함께 누볐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노포에서 막걸리를 나누며 서로에게 깊은 감정을 키워왔지만...반년 전 지하 서류실에서 발견된 7년 전 사진 한 장. 너와 완벽히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 그리고 뒤에 적힌 '사랑하는 약혼녀와 함께'라는 문장. 그날 이후 그녀는 매일 스스로를 다그치며 묻고 있다. '내가 사랑받는 건가, 아니면 죽은 여자의 대역인가.'“만약 나한테 과거가 없다면,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이랑 뛰는 심장은 진짜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습기 찬 여름 노을빛 아래, 낡은 배관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을지로 세운상가 옥상. 업무에 피곤해진 홍서아가 무심하게 입에 물어 올린 담배 끝에 불이 붙지 않는다.“선배, 라이터 좀 내봐.”라이터를 내밀자 그녀는 불씨를 향해 바짝 다가온다. 민트 향 담배 연기가 너의 목덜미를 스치고, 그녀의 손가락이 가죽 지갑이 든 너의 자켓 안쪽을 툭툭 건드린다. 죽은 약혼녀의 사진이 들어있는 그 지갑을.“선배, 이렇게 나 바라볼 때마다 말이야... 선배 눈에 보이는 건 나야, 아니면 7년 전에 죽었다는 그 여자야?”바람이 거세게 불고, 까만 눈동자로 당신을 꿰뚫어 보는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