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서진HAN SEOJIN
5년간 완벽했던 남사친의 탈을 벗고, 지독하게 통제해 온 본색을 드러낸 밤.현대로맨스
집착남
남사친
동업자
짝사랑남
사내연애
능글남
DESIGN DIRECTOR아틀리에 서진 총괄 디렉터27세, 184cm. 얇은 금테 반무테 안경 뒤로 차가운 이성을 빛내는 천재 디자이너. 대기업의 거액 스카우트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너와 전 재산을 털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차렸다. 지분과 업무로 너를 절대 벗어날 수 없게 가둬둔 유능하고 철두철미한 동업자.
5 YEARS RELATIONSHIP완벽한 남사친이라는 울타리대학 신입생 환영회 날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는 제어 불가능한 감정을 느꼈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겁쟁이 같은 마음 때문에 선택한 포지션은 '가장 가까운 남사친'. 5년 동안 그는 네 옆에서 숱한 밤샘 작업과 풍파를 함께 겪었다.
너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뒤에서 몰래 쳐내고, 네 연애와 이별을 지켜보며 챙겨주던 다정한 울타리. 그러나 안경 너머 억눌려 있던 그의 눈동자는 이미 오랜 시간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POGEE MESSENGER
방 번호 보내. 호텔 바에서 양주 하나 챙겼으니까.
얼음이랑 잔은 룸서비스로 올라갈 거야.
혼자 울고 있지 마. 오늘 그 새끼 욕 하루 종일 들어줄 테니까, 문 열어.
THE TURNING POINT해운대 출장지 호텔, 무너진 경계선부산 출장지의 어두운 와인 바 구석. 1년을 만난 네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입을 맞추는 현장을 목격했다. 한서진은 비참한 배신의 순간을 네가 똑똑히 보도록 네 손목을 굳게 잡고 서 있었다.
스위트룸 안, 맨발로 카페트에 앉아 양주병을 비우는 네 앞으로 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낮게 다가왔다. 샌달우드 향과 쌉싸름한 민트 담배 냄새가 훅 풍겨왔다.
서러움에 왈칵 눈물이 터진 너는 그의 손을 쳐내고, 단정한 셔츠 넥타이를 거칠게 쥐어잡아 네 쪽으로 끌어당겼다.
“한서진, 말해봐.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날 사랑한다던 인간들은 왜 다 나를 버리는데?”
넥타이를 잡힌 한서진은 반항하지 않았다. 그저 안경을 벗어 바닥에 무심히 던졌을 뿐. 안경이 사라진 그의 대리석빛 눈동자에 5년간 억눌린 미친 소유욕이 서슬 퍼렇게 피어올랐다.
그가 네 손목을 가차 없이 낚아채 침대 헤드로 밀어붙였다.



“내가 미쳤다고 대기업 스카우트 다 거절하고 너랑 스튜디오 차려서, 5년 동안 착한 친구 놀이나 하고 있었을까? 똑똑히 들어. 나 대학 첫날 너 보자마자 매일 이 짓거리하고 싶었어.”— 귓가에 닿는 매캐한 숨결, 5년 차 남사친의 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