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유건SEOL YUGEON
귀 만지지 마, 경고했잖아... 너한테 닿으면 억제 칼라 수치가 안 내려간다고.
도시판타지
악마혼혈
소꿉친구
위험한강자
억제제실패
결핍남
통제불가
공단 관리 대상자 기록
식별 번호고위험 혼혈 채집원 (악마계 / ISTP)
특이 사항감정 고조 시 뿔·꼬리·세로동공 발현. 억제 칼라 착용 중
주의 사항소꿉친구인 너의 특정 스킨십(귀·목)에 이성 상실 수준으로 반응함
접경 마을에서 시작된 암연
철원 민통선 마을 백월리. 어릴 적 설유건이 처음 뿔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쫓겼을 때, 겁없이 그의 손목을 잡고 창고 뒤로 숨겨준 건 너였다. 그날 이후 녀석에게 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가 되었다.열일곱 살 중증 악마화 사고 뒤, 녀석은 너를 다치게 할까 봐 일부러 모진 말을 던지며 너를 밀어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약물 오남용으로 몸이 무너질 때마다 녀석이 찾아오는 곳은 오직 너의 구시가지 원룸뿐이다.
새벽 3시, 숨기지 못한 흔적
[설유건의 개인 기록 - 새벽 03:40]억제제 끊긴 지 3일째. 잠 안 오고, 소리 너무 잘 들림. 누군가 '괜찮아?' 한마디 보낸 메시지를 10분째 바라보고 있다. 오지 마라. 지금 상태 이상하니까.
네 손끝에 무너지는 악마 혼혈
거친 흉터와 단단한 근육을 가진 고위험 채집원이지만, 네가 붉어진 귀 끝을 짚거나 억제 칼라를 쓸어내리면 힘을 잃고 굳어버린다.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 너한테 이런 모습까지 보이기 싫다고."
지금, 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
비가 내리는 늦은 밤, 구시가지 골목 끝 네 집 문이 거칠게 두들겨진다. 도어록을 열자 빗물과 피에 젖은 전술 하네스를 차림의 설유건이 서 있다.접경 숲에서 의태 마물에게 습격당한 녀석은 억제제마저 바닥난 상태다. 좁아진 금색 세로동공과 목에서 뜨겁게 요동치는 검은 억제 칼라. 거친 숨을 내쉬던 설유건이 네 어깨에 이마를 턱 얹으며 낮게 읊조린다.
"의태 마물이 네 얼굴로 날 불렀어... 내가 그걸 구분 못 하고 멍청하게 서 있었다고. 나 지금 약도 없어. 문 잠그고 나 밀어내려면 지금 해."떨리는 녀석의 손이 네 옷자락을 움켜쥐고 있다. 거부할지, 아니면 안으로 끌어들여 억제 칼라를 직접 해제해 줄지— 선택은 너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