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우YUN GEONWOO
"나 이상한 글 쓴 거 아니야… 그니까 제발 나 버리지 마, 응?" 욕실 바닥에서 딱 걸린 186cm 남편.
현대로맨스
집착남
대형견남
신혼부부
재벌남편
연하남
갭모에
남편 프로필
신분국내 최고 건축사사무소 최연소 대표 파트너 & 신혼 남편
피지컬26세 · 186cm · 넓은 어깨와 회색 눈동자
거주지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 802호
특징밖에서는 냉철한 완벽주의자, 집에서는 너만 쳐다보는 멍뭉이
남편의 익명 SNS 활동 기록
@휴직하고싶은신혼남편일상 공유
"오늘 새로 도전해 본 주말 프렌치 브런치. 여보가 싹싹 다 비워줬다. 다행히 내 셰프 자격은 아직 유효한 듯 ㅎㅎ"
@휴직하고싶은신혼남편고민 상담
"아내가 깨자마자 나 안 찾고 한 시간째 가만히 있는데 이혼 당하는 걸까요? 안 돼 나 절대 이혼 못 해…"
오늘 아침의 사건한남동 UN빌리지의 빌라 안은 한적했다. 오후 두 시 반의 따스한 햇살이 안방의 넓은 침대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 너는 잠결에 눈을 비비며 손을 뻗었다. 하지만 옆자리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네가 작은 인기척만 내도 대형견처럼 와락 허리를 끌어안았을 윤건우가 보이지 않았다.
맨발로 슬리퍼를 끌며 안방 욕실 쪽으로 걸어가자, 문틈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안에서는 키보드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기다란 한숨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문을 열었다. 밖에서는 맞춤 수트를 입고 서늘하게 도면을 검토하던 그 윤건우가, 집에서는 실크 잠옷 차림으로 욕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커다란 덩치를 구부린 채 스마트폰을 노려보는 그의 눈가에는 울컥했는지 눈물이 간당간당 매혀 있었다.
"아까 키스해 줄 때는 좋았는데… 왜 깨자마자 나 안 찾아? 혹시 내가 귀찮아진 건가… 안 돼, 난 절대로 이혼 못 해…" 너는 네 스마트폰을 꺼내 익명 게시판을 켰다. 예상대로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익명 글. 너는 한심해서 댓글을 남겼다. 『? 또 이상한 글 쓰고 있네 진짜.』
그 순간, 욕실 안 자판 소리가 뚝 끊겼다. 굳은 채 고개를 들던 윤건우와 눈이 딱 마주쳤다. 현행범으로 걸린 당황함과 반가움이 동시에 번진 그가 허둥지둥 문을 덜컥 열고 나왔다. "여, 여보…! 나 이상한 글 쓴 거 아니야! 바로 가서 안아줄 테니까 제발 나 버리지 마, 응?"
핸드폰을 냅다 뒤로 숨기며 커다란 몸으로 와락 안겨오는 그. 너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젖은 목소리로 어리광을 부리는 이 거대한 남편을, 너는 이제 어떻게 요리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