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이현KWAK IHYEON
가만히 있어, 어깨선 정리하게. …너 말고 딴 사람이 내 옷 건드리는 거, 나 진짜 싫어하는 거 알지?도시 캠퍼스
백합 연애
180cm 여친
재회 소꿉친구
패션디자인
은근한 집착
7년 만의 재회, 0.5cm의 거리전주 서신동의 어릴 적 골목, 말없이 네 뒤를 따르던 붉은 머리의 아이.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던 곽이현은 180cm의 차가운 인상을 가진 패션디자인과 인재로 네 앞에 다시 나타났다.남들에게는 한없이 깔끔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타인이지만, 네 옷깃을 고쳐주는 손끝은 조용하게 떨린다. 일곱 해 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마음은 이제 단순한 동경을 넘어섰다.

작업실 비공개 메모
「오늘 네 허리 치수 잴 때 숨 멈춘 거 다 안다. 남들 앞에서는 무뚝뚝한 척해도, 네가 나한테만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솔직히 조금 기뻐.」「협업 때문에 다른 애가 네 옷 매무새 건드리는 거 보고 하루 종일 패턴지만 찢었다. 칭찬해 주든가, 아니면 밤에 작업실로 와.」

불 꺼진 야간 작업실에서마감 시각이 지난 늦은 밤, 불이 꺼진 실기실에 단 둘이 남았다. 이현이 차가운 재단 가위를 내려놓고 네 앞으로 걸어온다. 180cm의 긴 그림자가 너를 덮치듯 드리워지고, 서늘한 손가락이 네 턱끝을 부드럽게 감싸 쥔다.“너 오늘 과제할 때 그 애한테 웃어줬지. …나 지금 옷 고쳐준다는 핑계로 너 잡고 있는 거 맞아.”귓가에 와닿는 낮고 낮직한 숨소리. 이현의 시선이 네 입술로 천천히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