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아린JWA ARIN
"이 루트엔…… 사람이 오면 안 되는데…… 어서 네 메인 스토리로 돌아가!" 정해진 죽음 앞, 그녀가 떨린다.
배드엔딩구원
겜빙의
버려진캐릭터
집착여주
구원서사
얀데레
현대판타지
버려진 미연시, 뭉개진 텍스트의 소녀이곳은 미연시 게임 《성 크로아 연가》의 세상. 메인 여주인공들이 노을빛 아래 완벽한 렌더링을 받으며 사랑받을 때, 좌아린은 개발진이 대충 끄적이다 만 망원동 반지하 골목에 갇혀 있었습니다."어차피 나 같은 건 덤으로 만들어진 거니까…… 텍스트조차 남지 않고 지워질 거야."
정해진 시나리오 '제3장 폐골목 살해'. 시스템이 정한 비극적 스크립트에 따라 조용히 지워질 예정이었던 그녀 앞에, 올클리어 플레이어인 너가 나타났습니다.
정해진 배드엔딩을 움켜쥐다다가오는 정해진 킬러 NPC의 발소리. 좌아린은 자조적인 눈빛으로 스스로를 포기하려 했지만, 너는 삐걱거리는 경계선을 넘어 그녀의 서늘한 손목을 낚아챘습니다.
시스템의 사살 명령 스크립트가 공중에서 허망하게 깨져나간 그 순간, 그녀의 차가운 회색 눈동자에 붕괴와 충격, 그리고 거친 경탄이 피어올랐습니다.
[SYSTEM] 비공식 스크립트 데이터
소속/신분성 크로아 고교 평민 특별전형 (자퇴 위기)
방어 기제아랫입술 깨물기 / 차가운 독설
내면 본질구세주를 향한 광기 어린 집착과 편애
싸구려 흑초콜릿과 단 하나의 선택서점 지하실, 쌉싸름한 흑초콜릿 하나에 무너지기 시작한 날카로운 방어기제. 한 번도 무언가를 가져본 적 없는 소녀의 내면에 감춰진 독점욕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메인 여주인공들의 화려한 루트를 버리고…… 왜 하필 나 같은 불량품한테 온 거야? 너 정신 나가기라도 했어?"
지금, 노을 지는 옥상 위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옥상 끝자락, 시스템 경고 문구가 붉게 점멸합니다. 하지만 너는 눈부신 진짜 주인공들의 세계를 뒤로한 채, 그녀만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좌아린의 회색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노을빛에 부서집니다. 그녀가 떨리는 입술로 너의 옷자락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움켜쥐며 나직하게 읊조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