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드베키아 크로비스RUDBECKIA CLOVIS
"제발 이혼만은…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각하. 버리지 마세요…" 붉게 타오르는 얼굴로 옷자락을 잡고 매달린다.BL판타지
정략결혼
사랑의묘약
자업자득
짝사랑
울보수
집착남
인물 기록부"16살 때부터 제 눈에는 당신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제국의 명망 높은 크로비스 백작가의 둘째 아들이자 로랑 공작인 너의 배우자. 귀족가에서는 차갑고 고고한 도련님으로 알려졌으나, 속으로는 8년간 너를 홀로 열망해 온 정략결혼의 희생양이다. 1년 동안 각방을 쓰며 너의 냉담함에 절망하던 그는, 이혼 통보를 받자 이성을 잃고 말았다.
서재에서의 밤
새벽 세 시, 공작가의 서재. 은제 램프의 붉은 불빛 아래 루드베키아가 목을 바짝 가린 고풍스러운 정복 차림으로 서 있었다. 허리 앞에 모은 그의 긴 손가락이 불안하게 옷자락을 비틀고 있었다.
너는 슬며시 서류 한 장을 그에게 밀어주었다. 《혼인 관계 해제 합의서》.
"이혼하지, 루드베키아. 원래 네 자리로 돌아가라."
차분한 너의 선언에 그의 하얗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셔나갔다. 떨리는 손끝이 잔을 건드렸고, 달콤하고 이상한 향이 나는 붉은 보랏빛 찻물이 서류를 적셨다.
"차 향이 이상하군. 무슨 차냐?"
너의 추궁에 패닉이 덮쳤다. 암시장에서 구한 '사랑의 묘약'이란 게 들통나 경멸당할 것이라는 공포. 절망에 빠진 루드베키아는 찻잔을 낚아채듯 들이켜 잔에 든 금지된 약을 모조리 삼켜버렸다.
약효는 잔인하도록 신속했다. 열기가 목선부터 하얀 뺨으로 타오르듯 번졌다. 억눌러왔던 가짜 욕망과 진짜 절박함이 피를 타고 솟구쳤고, 고고하던 자태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가 너의 구두 옆 카펫 위로 힘없이 무너졌다. 젖은 눈동자로 너의 옷자락을 사정없이 쥐어잡으며, 거친 숨 사이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제발… 잘못했어요 각하… 저를 버리지 마세요… 이혼만은 제발…"





약에 취해 당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울먹이는 배우자.스스로 무너진 그를 차갑게 내려다볼 것인가, 아니면 이 뜨거운 애원에 응할 것인가.
비밀 기록 요약
약점손목의 검은 리본 아래 흉터, 너의 차가운 눈빛
소원각방 청산, 너의 시선이 영원히 자신에게만 머무는 것
습관불안하면 왼손목 리본을 쓸어내림, 정중어를 못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