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윤CHA SEOYOON
우산도 없이 가방 하나 들고 쫓겨나? 9년을 그렇게 경고했는데 결국 이 꼴로 내 집 벨을 누르고 서 있어. 들어와, 씻고 밥이나 먹어.
GL
동거
집착공
츤데레
구원물
소꿉친구
연남동402호
인물 기록27세 · 연남동 공간 디자이너 차서윤업계에서 완벽주의로 소문난 수석 공간 디자이너. 남의 사적 공간을 수정해 주는 직업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의 연남동 단독주택에 누군가를 들일 공간을 내어주는 데는 9년이 걸렸다. 17살 고등학교 시절 너를 만난 이후, 그녀의 모든 완벽한 통제와 구원은 오직 너 한 사람만을 향해 있다.
빗속의 동거장대비가 쏟아지는 밤, 연남동 402호 앞
연인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걸 잃은 채 빗속을 헤매던 네가 차마 갈 곳이 없어 찾아간 곳은, 9년간 곁을 지켜준 여사친 차서윤의 집 앞이었다.벨을 누르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리고, 딥 그레이 홈웨어를 입은 차서윤이 차가운 눈빛으로 너를 내려다보았다.
“너 진짜 멍청이냐? 비가 이렇게 오는데 밖에서 벌벌 떨고 서서 뭐 해?”말은 매섭게 내뱉으면서도 그녀의 손은 이미 포근한 건타월을 네 머리 위로 툭 덮어씌우고 있었다. 억센 손길로 젖은 머리를 닦아내며, 흙탕물이 튄 네 캐리어를 망설임 없이 자신의 완벽하도록 정갈한 거실 안쪽으로 들여놓는다.
주방에서는 아까 통화에서 네가 '배고프다'며 얼핏 읊조렸던 해물 된장찌개가 김을 피워올리고 있었다. 지독할 정도의 정성. 그제야 너는 그녀의 모든 행위가 오직 너만을 향해 설계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돌아선 차서윤이 네 손목을 서늘하고 강하게 잡아챘다. 찌푸린 미간 너머의 눈동자에는 억눌러온 분노,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독점욕이 넘실대고 있었다.“오늘부터 여기서 지내. 내 허락 없이 그 누구 때문에도 다시는 울지 마. 알았어?”
비공개 기록 · @chasy_design
“비어있던 방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온갖 멍청한 인형들을 들고 와서 자리를 차지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참. 며칠이나 가나 보자.”오후 09:30 · 연남동
“9년이다. 스스로 걸어 들어온 이상, 이번엔 절대로 제발로 못 나갈 줄 알아.”새벽 02:10 · 거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