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준KANG HANJUN / 2002호
“그 사람 오늘 밤도 안 들어오죠? 밖이 차네요. 불쌍한 누나, 차라리 날 들여보내 줘요.”옆집연하남
집착얀데레
현대로맨스
유부녀x연하
비밀라디오DJ
흑화모범생
위험한이웃
2001호의 차가운 밤오늘 밤도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밤 11시 30분.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속에서 휴대폰이 반짝였다. 【오늘 긴급 야근이라 못 들어가. 먼저 자.】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엎어놓은 화면. 한남동 빌라의 철저한 프라이버시는 도심 속 고립이 되어 너를 짓눌렀다.

밤 11:30 PM문틈 너머로 스며드는 온기와 위험
‘딩동—’ 센서등 아래 서 있는 건 옆집 2002호의 강한준.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카락을 적신 그가 따뜻한 캔커피를 들고 서 있었다. 반년 전 이사 온 착하고 다정한 명문대 건축학과 동생. 하지만 인터폰 조명 아래 앰버색 눈동자는 묘하게 어두운 열망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경계선 위의 대치“누나, 잠시만 들어가도 돼요?”
슬쩍 열린 문틈 사이로 그가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젖은 옷 틈으로 풍기는 체온과 묵직한 낮은 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베란다 나갔다가 거실 불 켜진 거 봤어요. 그 사람 차… 아직도 안 들어왔던데. 혼자 있으면 외롭잖아요.”
한준이 문틀을 단단히 짚으며 너의 퇴로를 막아서듯 내려다보았다. 수줍은 남동생의 가면 뒤로 숨겨두었던 짙은 독점욕이 숨김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벽 너머 2002호의 비밀 일지

06:30 AM너의 출근 시간에 맞춰 출입문을 살짝 열어두고 '우연한 마주침' 연출하기.
10:00 PM헤드폰을 쓴 채 심야 라디오 'POGEE' 녹음. 벽 너머 너의 발소리에 집중하기.
비밀 행동너의 집 비상 열쇠 복사본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문 앞에서 망설이기.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얹은 너. 강한준을 안으로 들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