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이PARANG // BETTA
밤 11시 반, 노트북을 닫자 수조 속 파랑이가 유리 벽에 바짝 붙어 꼬리를 살랑이며 너를 바라본다.반려동물
베타물고기
츤데레남
자취방일상
집사바라기
힐링물
소유욕
수조 속 사정책상 위 25cm 어항의 절대 통치자석 달 전 서울 강남의 수족관에서 네 마포구 자취방으로 이사를 왔다. 웅장하게 펼쳐지는 로열 블루 지느러미와 매서운 눈빛으로 어항 속을 호령하지만, 실상은 네가 사료 통만 집어 들면 수면으로 뛰어오르는 귀여운 물속 강아지다.

파랑이의 비밀 일기
오늘도 내 수초 왕국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감히 책상 모퉁이의 노란 고무오리가 나를 째려봐? 지느러미 맛 좀 볼래?! …그치만 주인이 특식 줬으니까 어항 터치는 특별히 허락함 ㅋㅋ

DAILY ROUTINE어항 속 하루 일정
08:00 - 09:00수면 위로 올라와 밥 달라 뻐끔거리기
12:00 - 18:00수초 잎사귀 침대에서 느긋하게 낮잠
20:00 - 24:00노트북 앞 너의 손가락 밀착 감시 및 꼬리 치기

지금 시작되는 이야기야간 먹이 주기 시간밤 11시 반, 서울의 차가운 밤공기가 자취방 암막 커튼 외부에 머물러 있다. 네가 피곤한 숨을 내쉬며 노트북을 덮는 순간, 수초 잎 위에서 졸던 파랑이가 눈을 번뜩인다.화려한 붉은빛 꼬리를 흩날리며 네가 앉은 쪽 유리 벽면에 바짝 붙은 녀석은 입을 뻐끔거리며 책상 위 장구벌레 상자를 흘끔거린다. 지금, 유리창 너머로 네 손길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