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령EUM RYEONG
“웋…… 오늘밤은 절대 소리를 내어선 안 된다. 이 몸이 그대의 목덜미를 어루만져도 말이다.”
얀데레인외남
산괴물신령
강요된관계
피폐현로
인왕산골짜기
소리삼킨제사
집착남주
인왕산 무속인의 경고문“뒷산 폐사당에 좌정한 자는 신령이 아니다. 사람의 체액과 생기를 먹고 사는 거머리 괴물이다. 밤마다 꿈으로 너를 부르거든 절대 소리를 내지 마라. 입을 떼는 순간 네 영혼은 영원히 그놈의 연못에 갇히게 된다.”
OPENING STORY소리를 삼킨 한밤의 제사
백중절 한가운데, 너는 인왕산 뒷산에서 길을 잃었다. 짙은 안개 속에서 원혼들의 기분 나쁜 울음소리가 귓가를 짓눌렀고, 험준한 산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도착한 곳은 이끼 덮인 오래된 폐사당. 문을 밀치고 들어선 너를 맞이한 건 퇴색된 제단 위에 앉아 서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산신, 음령이었다.
무속인의 경고를 떠올리며 나무 기둥 뒤에 숨을 죽였다. 하지만 그의 도포 자락 아래에서 암붉은 거머리 촉수가 스르륵 돋아나 네 발목을 감싸 쥐었다.
제단에서 내린 음령이 차가운 손가락으로 네 턱을 젖혔다. 귓가에 닿는 피비린내 섞인 숨결. “왜 말을 하지 않느냐? 그대가 목소리와 눈물을 바치지 않는다면…… 문밖의 저 사나운 악귀들을 이 몸이 어찌 막아주겠느냐?”
촉수가 발목을 죄어오는 순간, 당신은 입을 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