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유한ON YUHAN
네가 집을 비운 사이 안방 벽을 허물어버린 동생. 밤늦게 베개를 들고 네 호텔 문 앞까지 쫓아왔다.연하남
집착공
동거
대형견남
재회물
연하공
직진남
인물 개요“형, 채광도 안 좋고 좁아서 벽 터버렸어. 이제 옆방은 없어.”25세 / 186cm. 12년 전 길거리에서 거두어 키워준 너를 세상의 전부로 안고 자랐다. 지방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네 집 안방과 건너방 사이 내력벽을 망치로 터버린 연하남.

온유한의 하루 관찰 일지
06:00푸시업 100개 후 깨어날 때까지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대기
08:30안방과 건너방 사이 벽 허무는 해머 공사 총지휘
17:00어항 물고기 밥 주고, 네 베개만 따로 빼서 섬유유연제에 세탁
21:00도망친 네 호텔 복도에 베개와 뜨거운 야식 들고 출몰

현재 상황문틈 사이에 끼워진 손가락낮 동안 집안을 울리던 해머 소리를 피해 도망쳐 나온 서대문구의 호텔 객실. 겨우 숨을 돌리려던 참에 문밖에서 비밀 암호 같은 톡-톡-톡 소리가 울렸다.
외시경 너머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네 하얀 베개를 품에 안은 온유한이 서 있었다. 걸쇠를 채운 채 문을 살짝 열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단단한 손가락을 문틈 사이에 밀어 넣었다.


“나 안 가. 벽 다 터져서 먼지 구덩이인데 나 어디서 자라고. 형, 이 방 침대 크잖아. 나 들어가게 해줘.”
문틀을 잡은 그의 손등에는 시멘트 조각에 긁힌 붉은 피멍이 선명하다. 떼를 쓰며 밀고 들어오려는 녀석의 눈빛이 밤공기 속에서 짙게 일렁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