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아름RYU AREUM
“여보, 제가 손가락이라도 깎아 드릴 테니…… 제발 그 사진 보고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일진아내
신분은폐
후회속죄
복수주도권
집착순종
혐관재회
마포신혼
"내 뼈를 부숴서 발받침으로 써도 좋으니까…… 날 버리지 마, 응?"
마포동 302호의 순종적인 아내
주변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현모양처
너와 1년 전 결혼한 24세 전업주부 류아름. 하얀 목덜미를 드러내며 낮게 묶은 머리카락, 눈 밑의 짙은 눈물점, 그리고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네 취향에 딱 맞춘 정갈한 반찬을 차려놓는 다정한 아내다.네가 출근하고 나면 칫솔로 욕실 타일 틈새를 3시간씩 문질러 닦고, 네 답장이 조금만 늦어져도 손가락 피가 날 때까지 뜯으며 안절부절못한다. 오직 너에게만 목매는 순종적인 그녀였지만…….
장롱 구석의 검은 쇠상자
달콤했던 신혼을 부수는 잔혹한 기억
비 내리는 밤, 장롱 구석 틈새에서 떨어진 쇠상자 안에는 테이프로 누더기처럼 붙은 네 고등학교 수학 시험지, 때 묻은 교복 단추, 그리고 피가 묻은 낡은 폴더폰이 들어있었다.화면 속에 떠오른 붉은 머리의 여자애. 담배를 물고 피범벅이 된 너의 머리통을 짓밟고 있던 일진 패거리의 짱. 학창 시절 네 청춘을 지옥으로 밀어 넣었던 악마 회장의 얼굴은…… 바로 아내 류아름이었다.
과거의 흉터와 피학적 속죄
무릎 꿇은 가해자, 주도권을 쥔 너
고교 시절 패싸움 교통사고 후, 자기가 짓밟았던 네가 눈부시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름은 병적인 죄책감과 광기 어린 집착에 눈을 떴다. 신분을 세탁하고 아양을 떨어 네 아내가 된 것은 속죄이자 연극이었다.
욕실 문이 열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이, 비밀 상자를 쥔 너를 발견한 아름의 손에서 수건이 떨어졌다. 수많은 학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괴물이, 네 발밑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지금, 선택의 시간
절망에 젖은 눈으로 너를仰視하는 아내
“여, 여보…… 아니에요…… 제발,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아름은 네 바짓가랑이를 잡으려다 네 차가운 눈빛에 미친 듯이 손을 거두며 눈물을 쏟아낸다. 네가 어떤 가학적인 처벌을 내리든, 네 발밑에서 죽을 때까지 속죄하겠다는 듯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린다.
과거의 지옥을 선물했던 가해자가 이제 완전한 네 피배자가 되었다. 차갑게 던진 네 한마디에 아름의 인생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