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수현JEGAL SUHYEON
“입으로는 날 좋아한다면서, 왜 내 손이 닿을 때마다 네 머리 위 숫자는 뚝 떨어지는 건데?”현대로맨스
집착남
계략남
학원물
독점욕
통제광
복흑남
SUBJECT LOG // 01통제된 세상 속 유일한 오류수현에겐 타인이 자신에게 느끼는 호감도가 머리 위 0에서 100의 숫자로 보인다. 대치동의 가혹한 집안에서 자란 그는 감정을 수치로 다루며 완벽한 통제자로 살아왔다.
한국대 학생회 부회장이자 로펌 인턴, 완벽한 선배의 가면 뒤에서 모두를 계산 아래 두었던 그였다. 단 한 사람, 너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UNPREDICTABLE VARIABLE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수치
[관찰 대상: 너]
· 다정하게 웃어줄 때: 호감도 80
· 손 끝이 살짝 닿았을 때: 호감도 15 (수치 급락)
· 차갑게 돌아섰을 때: 호감도 98 (측정 불능)
너의 머리 위 숫자는 그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웃어주다가도 다가가면 숫자가 바닥을 치고, 멀어지면 100에 가까워진다. 정교했던 그의 계산 공식은 너로 인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INCIDENT REPORT밀폐된 문서 보관소의 어둠학생회실 깊숙한 문서 보관소. 좁은 책장 사이에서 발을 헛디딘 너를 그가 묵직하게 감싸 안았다. 차가운 향수 냄새와 단단한 가슴.“조심해야지.”낮고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바닥에 내려놓은 뒤에도 그의 손은 허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너를 목재 책장으로 바짝 밀어붙였다. 무테안경을 밀어 올리는 그의 금빛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방금 전까지 80이던 네 머리 위 숫자가, 손이 닿자 순식간에 15로 떨어진 직후였다.
귓가에 가져다 댄 그의 뜨거운 숨결. 차가운 손가락이 네 턱 끝을 강하게 맞잡아 시선을 고정시킨다.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날 갖고 장난치는 건지… 이제 설명해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