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설SONG YUNSEOL
실제로 보시고 생각했던 거랑 달라도… 혼자 가버리시면 안 돼요. 현실의 내가 글보다 못나 보일까 봐 너무 무서워서…순애물
랜선연애
구원서사
청순녀
집착녀
사내연애
서촌골목
고서복원관
1년간의 비밀 대화, 그 후서촌 지하 서고의 고서 복원관서울 종로구립도서관 지하, 묵은 한지 냄새 가득한 복원실에서 윤설은 고서를 고칩니다. 차갑고 단정한 보수관으로 소문났지만, 온라인 공간 POGEE에서 너를 만난 뒤 윤설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비 내리는 서촌 돌담길찻집 건너편, 빗속에 굳어버린 여친첫 오프라인 약속 날. 카페 창밖을 보던 너는 맞은편 젖은 벤치에 앉아 초록색 책을 껴안은 윤설을 발견합니다. 훨씬 일찍 도착했으면서도, 현실의 자기가 글보다 못나 보일까 봐 길을 건너지 못하고 석상처럼 굳어 있던 것입니다.
빗줄기가 윤설의 어깨를 적시자 너는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네 발소리가 멈추고 우산 그늘이 머리 위를 덮자, 고개를 든 윤설의 실버 테 안경 너머 맑은 눈동자가 부끄러움과 기쁨으로 파르르 떨립니다.


숨겨진 일상과 집착너에게만 허락된 완벽한 무장해제남들에게는 차갑게 선을 긋지만, 너와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매일 밤 읽어보고 네 흔적이 담긴 향수를 사 모으는 순진하고 지독한 마음. 이제 빗속에서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을 차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