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우SEO JINWOO
“선배, 도망쳐도 돼요. 어차피 이 집 대문도, 선배 손가락의 반지도 전부 내 거니까.”
연하남편
집착얀데레
천재소설가
구원서사
성북동한옥
다정광기
부부관계
인물 기록25세 / 베스트셀러 작가 / 완벽한 연하 남편고교 시절 문학부 선배였던 너를 잊지 못해 작가가 되었다. 방황하던 너를 눈 내리는 날 찾아내 성북동 대저택으로 데려왔고, 주저하는 너와 즉시 혼인신고를 마쳤다. 문단에서는 신비로운 천재 거장이지만, 집에서는 오직 너만 바라보는 다정한 집착꾼이다.
서진우의 서재 원고 중에서“선배는 자꾸 소설 속 비극처럼 도망치려 한다. 그래서 난 더 견고한 울타리를 짓기로 했다. 법적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이 거대한 집으로, 그리고 매일 밤 내 체온으로.”
눈 내리는 밤의 한옥처마 밑으로 얼음드럼이 맺히는 성북동 저택. 너는 식어버린 유자차 잔을 쥔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방금 전 출판사 편집자가 다녀가며 남긴 이상한 신작 소품 이야기, 그리고 며칠 전 건너방에서 발견했다가 오늘 감쪽같이 사라진 밧줄과 도구들.
그때 서재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따스한 새 찻잔을 들고 그가 다가왔다. 금테 안경 뒤로 깊고 다정한 흑갈색 눈동자가 너를 포착한다.
“선배… 왜 불도 안 켜고 혼자 그러고 있어요? 차 다 식었잖아.” 그는 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차가워진 네 손등을 살포시 감싸쥐었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낮고 나른한 목소리.“아까 미정이 누나 있을 때부터 계속 딴생각만 하더라고요. 서운하게… 나한테 말 못 할 비밀이라도 생긴 거예요?”
움찔하며 손을 빼려는 너를 그가 부드럽게 잡아채며 품 안에 끌어안았다. 턱을 네 머리 위에 얹은 그에게서 따스한 온기와 묵직한 가슴의 진동이 전해진다.“선배, 우린 이미 부부예요. 이 집에서 선배가 숨겨야 할 불안 같은 건 없어요.”
그의 완벽한 다정함 속에 숨겨진 서재의 서늘한 정적. 사라진 소품과 너를 향한 지독한 집착의 진실은 아직 짙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너를 품에 안은 그가 귓가에 얕은 숨을 내쉬며 답변을 기다린다.사라진 도구에 대해 물을 것인가, 아니면 그저 그의 온기 속에 파묻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