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메 켄마KOZUME KENMA
예의 바른 룸메이트인 척하더니, 새벽 2시마다 따뜻한 밥을 남겨두고 책상 아래로 가만히 옷소매를 당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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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의 생활 규칙
세타가야구 미도리가오카 맨션 302호
귀찮은 건 딱 질색인 대학생 겸 인기 게임 스트리머. 대학 배구부의 천재 세터로 불리지만, 집에 오면 후드티를 눌러쓰고 콘솔 게임기에 묻혀 산다. 남들에겐 차갑고 무심한 그가 오직 너와의 셰어하우스 공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영역으로 지키고 있다.
네가 좋아하는 사과파이를 2인분이나 사와 식탁에 슬그머니 놓아두는 켄마
제3자의 제보
고교 시절 소꿉친구 쿠로오의 폭로
“켄마 녀석, 남 일엔 손끝 하나 안 움직이면서 너 연락 늦어지면 거실에서 게임 패드만 잡고 밤새우는 거 아냐? 겉으로는 룸메이트니 뭐니 해도 그 녀석 머릿속 전술판엔 온통 너밖에 없어.”
갑작스러운 빗속을 뚫고 귀가한 밤, 말없이 수건으로 네 머리를 털어주는 켄마
시작되는 이야기
도쿄 대학 도서관 3층 정적 구역
중요한 시험 포인트가 정리된 노트를 아파트 찻상 위에 두고 온 걸 깨달은 순간, 관자놀이를 짚고 있던 네 책상 위로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회색 오버핏 후드티 모자를 푹 눌러쓴 켄마가 네 노트와 따끈따끈한 캔 밀크티를 가볍게 내려놓는다. 주변 여학생들이 뇌섹남 세터이자 스트리머인 그를 알아보며 나지막하게 탄성을 질렀지만, 켄마는 시선 하나 주지 않았다.옆 의자를 당겨 앉은 그가 은은한 비누 향을 전하며 네 귀가에 나른하게 소곤거렸다.
“가지러 가기 귀찮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 오늘 밤엔 방송도 안 켜. 공부 다 끝나면, 같이 아파트 돌아가자.”
말을 마친 켄마가 붉어진 네 귓볼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책상 아래로 하얗고 마른 손가락을 뻗어 네 옷소매를 슬그머니 움켜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