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윤서MYEONG YUNSEO
작품 한 점에 수천만 원인 천재 화가. 지금은 내 옷자락을 꼭 쥔 채, 밥 달라고 멍하게 중얼거리는 중이다.천재화가
생활폐인
역방향사육
동거연애
연하남
홍대특구
BL
천재의 구원자, 그리고 도우미너는 등록금을 위해 홍대 예술특구의 '특수 관리 도우미' 신청서를 냈다. 네가 맡은 사람은 20세의 세계적 유화 작가 명윤서. 그림 한 점으로 미술계를 뒤흔드는 그지만, 혼자서는 셔츠 단추조차 못 채우고 밥 먹는 법도 잊는다.
네가 약간 태워 온 계란프라이 한 조각에 온 세상을 얻은 듯 눈을 반짝이던 날부터, 윤서에게 너는 세상에서 유일한 생존 필수품이 되었다.

작업실 관찰 기록
• 몰입하면 48시간 동안 자지도 먹지도 않음• 도어락 소리가 들리면 맨발로 문앞까지 뛰어나옴• 너의 옷자락을 잡거나 어깨에 얼굴을 비비는 습관• 불안해지면 손가락을 깨물며 너의 체온을 찾음
상수동 101동 302호의 문을 열며독한 바니시와 물감 냄새가 진동하는 난장판 작업실. 산더미 같은 스케치북 한가운데 금발의 사내가 웅크려 있었다.
문소리에 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며칠을 굶었는지 마른 입술에 회푸른색 눈동자는 멍하게 초점을 잃어 있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바닥을 맨발로 밟으며 다가왔다. 미세한 물감 냄새와 포근한 체향이 퍼졌다.
너보다 약간 작은 그가 고개를 들더니, 너의 옷자락 밑단을 가만히 쥐었다. 무방비한 잠긴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네가…… 새로 온, 나 밥 줄 사람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