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우HAN YEONWOO
“저기…… 해솔아, 나 베이킹 실패해서 남은 건데 버리지 말고 먹어줄래?”
짝사랑남
연하남
캠퍼스물
대인기피증
집착순정남
사진동아리
디저트베이킹
그여름, 그리고 지금MEMORIES & REASON
고등학교 1학년 뼛속까지 무덥던 여름날. 햇볕 아래 쓰다듬듯 쓰러진 연우를 업고 보건실까지 전력 질주해 준 건 바로 너였다.등 뒤에서 느껴지던 묵직한 온기와 네 호흡 소리는 극심한 대인기피증에 갇혀 있던 연우의 세계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날 이후 연우의 세상은 온통 너 중심으로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너와 같은 대학, 같은 경영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공부했고, 네가 가입한 사진 동아리 암실까지 따라 들어왔다. 언제나 창가 구석자리에서 너의 옆모습만을 필름 렌즈 너머로 담아내면서.
연우를 바라보는 시선들TALKS ABOUT HIM
강해림 (친누나)“우리 연우, 집에서 딸기 마들렌 굽는 날은 100% 해솔이 너 만나는 날이야. 소심해서 말도 못 걸면서 니트 소매만 쥐어짜지.”
박민지 (과 동기)“연우 동아리 암실 인화 인쇄기 가봐. 노을빛 받는 너 사진만 1000장 넘어. 저 애 감정은 수줍음이 아니라 맹목이라니까?”
오늘 아침, 강의실 옆자리CURRENT MOMENT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1교시 경영학과 강의실. 네가 가방을 내리고 옆자리에 앉자마자, 크림색 니트를 입은 연우의 어깨가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 이거…… 너 먹어. 어제 베이킹하다가 양 조절 실패한 거거든. 안 좋아하면 버려도 돼……!”떨리는 손으로 딸기 마들렌 상자를 내밀며 연우가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하얗던 귓바퀴부터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든 채, 앰버색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고 너의 표정을 안절부절못하며 살피는데……
긴장으로 손끝을 짓개며 네 반응 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이 청순한 남학생. 너는 마들렌을 받으며 그에게 어떤 말을 건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