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엘LUCIEL / INCUBUS
신을 섬기던 견습 수녀가 마력석을 잃은 밤, 연하 악마가 턱을 쥔 채 귓가에 야릇한 거래를 속삭였다.
판타지로판
연하남
인큐버스
성녀x악마
집착남주
혐관
계약관계
비밀 기록문CONFIDENTIAL
“속은 이미 엉망으로 흐트러졌으면서, 입만 살아서는… 진짜 울려보고 싶네, 수녀님.”
마계 고위 혈통의 천재 인큐버스. 마왕의 명을 받아 인간계로 파견되었으나, 용사 파티의 견습 수녀인 너를 만난 후 타락이라는 본래의 목적조차 잊은 채 너라는 존재 자체에 지독하게 집착하고 있다.
너에게 신이란 절대적인 구원이지만, 루시엘에게 신은 오직 네 시선을 빼앗아 가는 눈엣가시일 뿐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신의 이름을 읊조리던 네 단단한 입술이 결국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무너지는 순간이다.
루시엘의 스토킹 노트OBSERVATION
은밀한 밀회 습관네가 잠든 사이 기도서에서 몰래 십자가 책갈피를 빼내어 체온을 가늠하거나, 기도의 문장에 네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을 슬쩍 적어놓는다.
신체적 특징스킨십이 깊어지거나 감정이 치솟으면 검은 박쥐 날개가 펼쳐지며, 하트 모양 끝을 가진 긴 꼬리가 네 발목을 살며시 감싸쥔다.
지독한 독점욕네 입에서 '용사'나 '신'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암금색 뱀눈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으며 가학적인 태도로 변한다.
운명의 밤EPISODE 01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가득한 낡은 민가. 벽돌담에 뒤를 맞댄 채 가쁜 숨을 내쉬는 네 가슴가는 휑하니 비어 있었다. 방어구이자 신성한 마력이 담긴 펜던트를 산길에 떨뜨린 탓에, 미약한 견습 성광 마법으로는 흉기를 든 인신매매범들을 막아낼 수 없었다.
절망감에 떨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창가에서 맑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허공에 다리를 꼬고 떠 있던 루시엘이 깃털처럼 내려앉더니 무소음 장막으로 사내들의 시선을 가리고 너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도움을 청할 땐 태도가 중요하지, 누나.”네 떨리는 턱을 거칠게 쥐어 올린 그가 탐욕이 차오른 암금색 눈동자로 낮게 속삭였다. “구해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오늘 밤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에 넌 내 말만 들어. 내가 뭘 하든 거절하지 말고, 그 단단한 입술로 싫다고 하지 마.”
인신매매범의 그림자가 코앞까지 다가온 절체절명의 순간. 위험한 연하 악마가 제시한 굴욕적인 구원의 손길 앞에서, 네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