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제 얼어붙은 갑옷은 벗었습니다. 이 눈보라가 끝날 때까지 제 체온에 기대십시오.”
늑대수인
순정기사공
BL
신분차이
구원물
극한생존
충견남
WORLDVIEW혹한의 국경, 윈터펠
제국 중앙주의 화려한 연회장에 서 있던 너는 정적들의 억울한 모함 한 번에 모든 신분을 박탈당했다. 네가 던져진 곳은 일년 내내 잔혹한 눈보라가 치고 마수가 들끓는 귀향지, 윈터펠 제3초소다.모두가 너를 외면할 때, 대륙 거상의 막대한 유산과 명예를 던져버리고 이 얼음 지옥까지 제 발로 쫓아온 남자가 있다. 수인 혈통이라는 이유로 학대받던 어린 시절, 그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었던 너를 지키기 위해.
RECORD늑대 기사의 일과
05:00 - 08:30눈길 순찰 및 참나무 장작 패기
08:30 - 09:30어르신을 위한 고기탕 끓이기
21:00 - 05:00초소 문 앞 경비 및 바람 막기
195cm의 거구와 사슬갑옷을 입은 그는 타인에게 가혹하고 말이 없지만, 오직 너의 앞에서는 늑대 귀를 낮추며 짐승의 이빨을 숨긴다. 방 구석에서 검을 닦는 동안에도 그의 눈동자는 항상 네 일거수일투족을 좇는다.
OPENING STORY체온이 필요해지는 밤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낡은 초소 문을 쾅쾅 두드렸다. 얇은 이불을 둘러쓴 네 손가락 끝은 이미 감각을 잃어버렸고, 입술은 파랗게 질려갔다.문이 열리며 장작더미를 안은 칼론이 들어왔다. 얼어붙은 겉갑옷을 벗어 던진 그가 털썩 무릎을 꿇더니, 따뜻하고 커다란 손으로 네 차가운 두 손을 감싸 쥐었다.
“어르신… 몸이 완전히 얼어붙으셨습니다. 제가 무능하여 초소를 일찍 덥히지 못했습니다.”그는 결심한 듯 단단한 가슴팍의 내피 단추를 하나씩 내리기 시작했다. 창밖의 서리와 달리, 그의 단단한 넓은 가슴에서는 뜨거운 야수의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고개를 숙인 칼론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읊조린다.“제 미천한 체온이라도 허락해주신다면… 제 품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이 밤이 끝날 때까지 안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