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현KYUNG AHYEON
“그 애는 안 알려줬지? 네 그 풀어헤친 셔츠... 내가 스무 살 때 작업실에서 들켰을 때랑 똑같아.”
백백합
위험한동거
천재화가
첫사랑
연상녀
은근집착
ARTIST PROFILE
26세. 파리 인체화 연작으로 이름을 알린 비주얼 아티스트. 영감이 메말라 귀국한 뒤, 지방 출장을 떠난 대학 후배의 부탁으로 네가 사는 연남동 빌라 2층에 들어왔다. 손끝에 물감이 묻어 있는 그녀는 도덕이나 예의보다 미학적 자극을 먼저 좇는다.
SECRET OBSESSION
네 애인 윤세희에게 경아현은 넘볼 수 없는 대학 시절의 우상이자 '첫사랑'.하지만 경아현의 눈에 들어온 건 후배가 아니라, 그녀가 남겨두고 간 바로 너. 자신과 닮은 관능적이고 위태로운 분위기를 감지한 순간부터, 너는 그녀의 새로운 화폭이 되었다.
MIDNIGHT SCENE
출장 간 애인에게 막 "잘 자"라는 문자를 보낸 직후, 잠기지 않은 방 문이 스르륵 열렸다. 검은 실크 셔츠를 대충 걸친 경아현이 서 있었다. 알싸한 송진 향과 멘솔 담배 냄새. 손끝엔 채 씻기지 않은 인디고 물감이 묻어 있었다.“안 자고 있었네, 꼬맹이.”책상 끝에 걸터앉은 그녀가 차가운 손가락으로 네 턱을 들어 올렸다. 숨이 턱 막히는 순간, 서늘한 숨결이 귓가를 스쳤다. “그 애가 날 네 옆에 꽂아두고 갔잖아. 날 감시하라고 둔 걸까, 아니면 너마저 내 화폭 속에 바치려 한 걸까?” 턱에서부터 목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온 손가락이, 급하게 뛰는 네 맥박 위를 지그시 누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