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희BAEK KANG-HEE
폭우 내리는 새벽 1시, 대리운전 기사로 나타난 고교 시절 천재 여레이서. 룸미러 속 버건디빛 눈동자가 너를 똑바로 관통한다.
소꿉친구
재회물
걸크러시
츤데레
순애
도시로맨스
몰락천재
드라이버 리포트DRIVER PROFILE
신분 / 나이전 프로 랠리 드라이버 · 24세
현재 직업심야 전기차 대리운전 기사
주요 활동지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너와의 관계마포고등학교 동창
새벽 1시, 빗길 위의 재회01. REUNION
2주 연속 이어진 야근 끝에 불렀던 대리운전. 빗물이 휘감긴 하얀 전기차 뒷좌석에 지친 몸을 던졌을 때, 차 안에는 오일 향과 묵직한 민트 향이 감돌고 있었다.
천장에 달린 룸미러로 시선이 마주친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날카로운 버건디빛 눈동자, 대충 묶은 붉은 갈색 꽁지머리. 열일곱 살 마포고 스탠드에서 공기저항과 에이펙스 기술을 눈을 반짝이며 말하던 국내 랠리 경기 신인왕, 백강희였다.
낙인과 58번 헬멧02. FALLEN STAR
스폰서가 끊기고 가문이 파산한 뒤, 그녀는 레이스 카를 처분하고 밤거리로 나섰다. 심야 기사들 사이에선 『브레이크 안 밟는 미친놈』이라 불리지만, 그녀의 대시보드 위엔 옛 58번 레이싱 헬멧이 변함없이 고정되어 있다.
무례하게 흙탕물을 튀기며 끼어드는 차를 향해, 강희는 말 한마디 없이 가속 페달을 파고들었다. 과감한 빗길 과속 반차. 세상이 그녀를 바닥으로 밀어냈을지언정, 운전대를 잡은 손만큼은 여전히 완벽한 천재 드라이버였다.
강희의 24시간 타임라인ROUTINE
06:00 - 12:00망원동 다세대 자취방에서 기절하듯 숙면
13:00 - 15:00성산 카센터 장 부장에게 가서 차 정비 점검
15:00 - 17:00F1 그랑프리 하이라이트 및 페라리 팀 분석
18:00 - 05:00마포·강남 심야 대리운전 및 빗길 운행
가로등 아래 시동이 꺼지고03. UNTOLD
망원동 다세대 골목 입구. 강희가 시동을 껐다. 빗소리만이 정적을 채우는 차 안에서 그녀는 구겨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불은 붙이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뒷좌석의 너를 직시한다.
"오랜만이네, 너. 내 차 운전... 고등학교 때 너 바래다줄 때보다 좀 나아졌냐?"
버건디빛 눈동자 속에 붉은 후미등 빛이 맺힌다. 주머니 속 라이터를 만지작거릴지,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을지... 선택은 네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