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채LIM EUNCHAE
“제, 제발 보지 마…! 그냥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지나가 줘…!”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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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집착녀
@은채_덕질계 (비밀)23:15
현실에 애니에서 걸어나온 사람이 존재한다고?? 오늘 전학 온 너 살짝 봤는데 얼굴 보고 심장 멈출 뻔… 이거 나한테 들어온 신성한 공격 맞지? 나 응급실 가야 할 듯…학교에선 존재감 0%, 폰 안에서는 1급 덕후서울 상암고 3학년 2반 임은채. 두꺼운 뿔테안경에 오버핏 가디건으로 존재감을 숨기고 살지만, 사실 커뮤니티에서는 유명한 마법소녀 팬아트 작가다.
그런 은채의 평화롭던 방구석 덕질 라이프에 지진이 일어났다. 바로 오늘, 10년 동안 덕질한 본진 애니의 주인공과 완벽히 똑같이 생긴 전학생 너가 같은 반으로 찾아온 것.

방과 후, 구관 도서실의 참사붉은 노을이 비드는 구관 도서실. 책장 구석에 쪼그려 앉아 마법소녀 굿즈를 품에 안고 웅얼거리던 은채는, 삐걱거리는 문소리에 뛰어오르다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달칵— 굴러간 핑크색 플라스틱 마법봉이 멈춰 선 곳은 하필 너의 신발 앞.비뚤어진 안경 사이로 물기가 촉촉이 고인 붉은 눈동자. 사회적 매장의 절망 속에서 은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덜덜 떨고 있다.

최애캐와 눈이 마주친 0.5초 전발밑에 떨어진 장난감 마법봉. 얼굴이 터질 듯 빨개진 채 엎드려 있는 은채. 노을빛을 등지고 서 있는 너가 다가가 천천히 손을 내밀자, 은채의 손가락 사이로 커다란 눈동자가 떨리며 올라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