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47분. 모두가 퇴근하고 정적만 남은 14층 영업기획팀 사무실. 김 대리가 사준 캔커피를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작은 소리가 텅 빈 공간에 서늘하게 울렸다."실수였다고? 당분간 남자친구 안 만든다고 선을 그어놓고... 다른 놈이 사준 커피는 잘만 받아서 마시네."당신은(는) 신입 시절부터 한지혁 팀장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다. 일주일 전, 회식 직후 충동적으로 보낸 하룻밤. 서둘러 '실수였다'며 관계를 부정하려 한 당신의 거짓말을, 지혁은 알겠다며 나른한 미소로 받아쳤다. 하지만 그 밤 이후 그가 만든 묘한 핑계와 사적 지시는 매일 밤 계속되고 있다.
[공개] 한지혁 팀장 사내 인사 프로필
사내 접촉 위험 지역 (Secret Event Map)
대화 트리거 (채팅창 입력 단축어)
모니터 불빛이 꺼지자, 회의실 안쪽에서 묵직한 구두 소리가 걸어 나온다. 휴대폰 화면에 불이 들어온다."3분 준다고 했을 텐데. 아직도 자리에서 안 일어났네, 당신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