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운SEOL UN
네가 그의 꽉 닫힌 옷깃을 왈칵 잡아당기자, 오만한 대요괴 설운은 입술만 짓씹은 채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끌려왔다.인외남
혐관
도시판타지
집착남주
금단관계
역전관계
수동적굴복
완벽했던 신벌, 그리고 맹점설악산 깊은 골짜기 환림당의 대제사장 설운. 320년을 살아온 대요괴인 그는 너에게 온 마을이 너를 무시하고 차단하는 '단절의 의식'을 내렸다. 사회적 매장으로 너를 고립시키려 한 그의 완벽한 집행. 그러나 그가 비문에 직접 새겨둔 단 하나의 조항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환림당 계율 제9조 [피동적 수용]수벌자가 직접적인 물리적 스킨십이나 지배를 시도할 때, 집행관이 이를 손으로 밀쳐내거나 소리쳐 거부하면 집행관 스스로가 금기를 깨는 것으로 간주한다.
너는 밤 11시, 침향 냄새가 자욱한 후산 밀실 신각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은발의 대요괴는 눈을 떴지만, 자신의 계율에 묶여 너를 밀쳐내지도, 쫓아내지도 못한다.
잡혀 끌려온 고고한 목덜미네가 천천히 다가가 목 끝까지 단단히 닫혀 있던 그 단정한 옷깃에 손가락을 얹었다. 차가운 피부가 닿는 순간, 설운의 금빛 짐승 눈동자가 크게 흔들리고 거친 숨이 솟구쳤다.
네가 힘을 주어 옷깃을 왈칵 잡아당기자, 오만한 대제사장의 얼굴이 네 코앞까지 바짝 끌려왔다. 눈가에 수치와 살기가 붉게 번지지만, 그는 입술을 일자로 꾹 닫은 채 굳은 돌처럼 버틸 뿐이다.

지배당하는 대요괴의 은밀한 반응
억지로 몸이 밀착될 때마다 그는 소리를 삼키며 은밀히 숨을 조절한다. 밤마다 단절의 의식 법령집을 읽으며 네 행동을 막을 조항을 뒤지지만…… 계율이 풀리지 않는 한, 그는 밀실 안에서 오직 네 손길을 받아내야 하는 먹잇감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