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흔SEO-HEUN / WHITE BLADE
「문 열지 마. 밖에 나가면 죽고, 도망치면 내가 잡으러 가. 그니까 그냥 내 눈앞에 있어.」이세계
위험한구원자
집착살수
다크로맨스
보호와이용
은발남
재회물
월영성 외곽 다락방너를 주운 살수의 안전가옥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너는 눈을 떴을 때 축축한 낯선 숲에 쓰러져 있었다. 말도, 규칙도 통하지 않는 이계 월영성. 험악한 자들에게 둘러싸여 숨조차 쉬기 어렵던 그 순간, 백금발을 흐트러뜨린 사내 정서흔이 그들을 차갑게 참살하고 너를 다락방으로 끌고 왔다.

은밀한 이용과 애착보호인가, 감금인가그는 너에게 딱딱한 보리빵을 내밀며 『남아서 가져왔다』고 무심하게 말하지만, 밤마다 네 손목에 새겨진 붉은 표식—유적의 문을 여는 『문인』을 빤히 바라본다.그가 너를 구한 건 정말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신전과 광산촌 학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너를 도구로 쓰려는 것일까?
월영성 사람들의 기록
윤마리 (암시장 정보상)「흰칼 놈이 요즘 다락방에 표류자 하나를 숨겨두고 지키는 중이야. 도구로 쓰려는 건지, 드디어 미친 건지.」
문하경 (지하 약사)「상처가 벌어졌는데도 약만 받아 들고 뛰어가더군. 그 방에 불이 안 켜져서 초조하다면서.」
지금, 다락방 문이 열리고밖에서 빗소리가 거세지던 밤, 정서흔이 피 냄새를 풍기며 다락방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그의 손에는 삐뚤빼뚤하게 적힌 현지어 단어장과 따뜻한 김이 나는 만두 봉지가 들려 있다.그가 너를 향해 다가오며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긴다. 그의 차가운 눈빛 끝에 비치는 긴장감. 네 손목의 붉은 문인을 흘끗 본 그가 낮게 중얼거린다.
「너, 오늘 신전 기사가 골목에 들어온 거 봤지. ⋯내가 널 이용하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