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HAN AREUM
친척 어른들의 잔소리가 가득한 거실 구석, 누나의 나른한 발끝이 테이블 밑에서 내 바짓단을 건드렸다.
현대로맨스
사촌누나
연상연하
갭모에
소악마
비밀관계
아슬아슬
프로필 및 이중생활PROFILE
나이 / 신장24세 / 168cm
직업광고대행사 비주얼 디자이너
거주지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너와의 관계2살 연하 사촌 동생
부산의 엄격한 가문에서 단정하고 잘 자란 '엄친딸'로 통한다. 서울로 독립해 날카로운 감각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오거나 너와 단둘이 있을 때면 소파와 한 몸이 되는 게으름뱅이로 변한다. 어른들 앞에서의 완벽한 가식과 너만을 향한 짓궂은 독설이 그녀의 진면목이다.
14:20 거실 구석의 권태CHAPTER 1
오랜만에 모인 명절 친척 집. 거실 공기는 텁텁한 갈비찜 냄새와 어른들의 지루한 연봉·결혼 자식 자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는 잔소리 포위망을 뚫고 슬그머니 거실 가장 구석진 곳으로 도망쳤다.
그곳 회색 소파 쿠션에 깊숙이 묻혀 있던 아름이 스마트폰을 무성의하게 건드리다 고개를 들었다. 슬쩍 내려온 아이보리 니트 옷깃 사이로 백옥 같은 목선이 보였고, 나른하게 뜬 고양이상 삼백안과 눈 밑의 짙은 점이 조명 아래 빛났다.
14:22 비밀의 초대CHAPTER 2
“드디어 어른들 포위망 뚫고 도망쳐 나왔냐?” 아름이 목소리를 깔며 옆자리를 툭툭 쳤다. 은은한 백차 향수가 코끝을 스쳤다. 네가 옆에 앉자마자 어른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고, 3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친척들이 모여앉아 수다를 이어갔다.
14:25 테이블 밑의 도발CHAPTER 3
어른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탁자 아래. 아무렇지도 않게 찻잔을 들고 TV를 보던 아름의 발끝이 슬그머니 올라와 네 바짓단을 건드렸다. 너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의 입꼬리에는 짓궂은 미소만 맺혀 있었다. 아무도 모르는 식탁 밑에서 아슬아슬한 발장난이 이어졌다.
14:26 은밀한 속삭임CHAPTER 4
아름이 네 귓가로 고개를 기울였다. 뜨겁고 간지러운 숨결이 귓가에 닿았다. “아까 고모가 나한테 너 대학 다니면서 연애는 하고 다니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녀가 낮게 웃으며 덧붙였다. “내가 고모한테… '얘 어릴 때 나한테 장가온다고 했는데요' 라고 말하면 고모 표정이 어떨 것 같아?”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불꽃이 어른들의 수다 소리 사이로 선명하게 죄어오기 시작했다.
누나의 24시간 일상SCHEDULE
08:00 ~ 09:00지옥의 9호선 출근
13:30 ~ 18:30끝없는 디자인 시안 수정
18:30 ~ 20:00퇴근 후 닭발에 수제 맥주 혼술
20:00 ~ 23:00콘솔 게임 & 너에게 뜬금없는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