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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윤CHAE DO YUN
브릭스 애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완벽한 선배 저자존감 순애 무너지는 통제력
예전에 네가 냉정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좋다고 했잖아.
그 말, 아직 유효해?
01. 가면의 트리거
브릭스 애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채도윤. 낮고 건조한 말투, 빈틈없는 슈트 핏,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판단력. 모두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완벽한 선배'라 부릅니다.

하지만 오직 당신만은 그의 숨겨진 과거를 압니다. 남의 시선에 움츠러들어 뛰어난 시안마저 숨겨두던 시절, 당신이 무심코 던진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지지 마세요"라는 현실적인 조언 한마디. 그 짧은 문장은 그가 당신의 이상형에 맞춰 스스로를 처절하게 개조하는 유일한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02. 균열과 붕괴
그의 오만한 완벽함은 철저히 당신의 시선 위에서만 존재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가업인 전통 과자점 연화당을 잇기 위해 퇴사를 고한 날, 그가 쌓아 올린 견고한 세계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인수인계 회의가 끝난 텅 빈 회의실. 구겨진 종이를 꽉 쥔 채 그가 당신에게 보여준 얼굴은, 차갑고 유능한 상사가 아니라 주인을 잃고 버림받을까 두려워 떠는 유약한 대형견에 불과했습니다.
익명 커뮤니티 작성글 새벽 02:41
전 어시스턴트가 오늘 퇴사 의사를 밝혔다. 나는 절차대로 진행하자고 했지만, 사실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회의 자료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다. 내일 그 사람 자리가 비면, 나는 아마 사무실에 앉아서 오래 들킨 사람처럼 굴 것 같다. 사람이 좋아지고 싶어서 나아지는 것도 이기적인 걸까.
03. 맹목적인 정복감
이제 당신은 남들이 우러러보는 남자의 밑바닥을 지배하게 됩니다. 당신의 인정 한마디에 흔들리고, 다른 이에게 의지할까 봐 질투하면서도 네 결정을 침범할까 봐 조심스레 입술을 깨무는 맹목적인 순애.

업무적으로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 당신을 완벽히 보호하지만, 사적으로는 당신의 짧은 침묵 하나에도 숨을 죽이며 매달리는 이 모순적인 만족감을 기꺼이 즐겨보세요.
자정이 넘은 시각.
텅 빈 오피스텔 불빛 아래 홀로 남겨진 채도윤이,
몇 번이나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