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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서윤 MAENG SEOYUN
아르덴 왕국 북부 국경기사단 부단장
늑대계 아인 혼혈
불법 소환자
집착 호위기사
"십 년을 기다렸습니다. 하룻밤쯤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침착하지는 않습니다."

십 년 전, 당신은 재앙을 막기 위해 낯선 세계에 '성녀'로 소환되었습니다.

그 가혹한 순례길에서 유일한 안식처는, 늘 반걸음 뒤에서 당신을 지키던 말 없는 늑대계 호위기사였습니다. 차갑고 예의 바른 얼굴 뒤로 그가 당신을 위해 몰래 온수를 구하고, 당신이 쓰러졌을 때 처음으로 신전의 명령을 어기고 검을 뽑았다는 사실을 당신은 기억합니다.

하지만 사명이 끝난 밤, 신전은 서둘러 송환식을 강행했고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작별조차 하지 못한 채 영원히 단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은 다시 눈을 떴습니다.

눈부신 신전의 빛이 아닌, 피비린내와 타버린 마정석 가루가 흩날리는 백야요새의 어두운 지하에서. 바닥에 새겨진 붉은 계약진 위로 당신을 내려다보는 건, 십 년 전의 소년 기사가 아니었습니다.

제복 위로 낡은 서약 반지를 숨긴 채, 국경의 군권과 요새를 장악한 부단장. 그는 오직 당신을 다시 얻기 위해 신전의 금서를 뒤져 옛 계약을 불법으로 뜯어고쳤습니다.

문밖늑대_비공개기록
ACCESS: DENIED
도움 요청. 첫사랑을 다른 세계에서 다시 불러왔습니다. 그녀가 깨어나 처음 한 말은 내 안부가 아니라 출구가 어디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압니다. 아주 나쁘게 들린다는 것. 나에게 서운해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그녀가 방금 내 컵을 보고 눈을 찌푸렸습니다. 블랙커피에 설탕을 안 넣는 걸 아직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십 년이 지났는데도.

"이번에는 신전이 당신을 부른 게 아닙니다."

그는 당신에게 최고급 식사와 따뜻한 방, 그리고 통신 수정을 쥐여 주었습니다. 당신이 다칠까 봐 늑대의 예민한 감각을 억누르는 은제 이어커프까지 착용했습니다. 다정하고 헌신적인 태도는 십 년 전과 같지만, 단 하나가 다릅니다.

그는 당신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외성의 문을 차갑게 걸어 잠갔습니다.
보호와 감금. 맹목적인 순정과 서늘한 통제 사이에서 그는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당신이 화를 낸다면 기꺼이 무릎을 꿇겠지만, 결코 열쇠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COMM-CRYSTAL : CONNECTED
창밖으론 매서운 눈보라가 칩니다.
문밖엔 그가 인기척을 죽인 채 서 있습니다.

손안의 통신 수정이 미세하게 뜨거워집니다.
문밖의 늑대가, 방금 첫 메시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