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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태오
YONG TAEO
타투이스트 견습 · 불량한 소꿉친구
도시 재회물
불량 소꿉친구
구원과 집착
"금요일에 시간 있냐. 예전에 못 끝낸 그 수업, 한 번쯤은 다시 해야 될 것 같아서."
01. Unfinished Border
부산 영도구의 낡은 골목과 남포동의 밤거리 사이. 태오는 보호받지 못한 채 거리의 규칙을 먼저 배우며 자랐습니다. 차갑게 흰 피부, 눈을 반쯤 덮은 검은 울프컷, 입가에 남은 옅은 흉터, 그리고 목덜미에 그려진 미완성의 가시덩굴 타투.
그는 겉보기엔 위험하고 가벼운 남자입니다. 매사에 빈정거리고, 선을 넘을 듯 플러팅하며 사람을 밀어냅니다. 하지만 그 방어기제 아래에는 '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린다'는 오랜 두려움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는 가시를 세운 채, 분명한 경계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길들여 줄 단 한 사람을 기다려 왔습니다.
02. The Lost Friday
당신은 교무실 열쇠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우등생이었고, 그는 모두가 혀를 차는 문제아였습니다. 매주 금요일, 텅 빈 교실에서 당신이 밀어주던 따뜻한 캔커피와 틀린 문제를 짚어주던 단호한 목소리. 그것은 엇나간 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안심할 수 있는 피난처였습니다.
하지만 고3 정학을 당하던 날, 덜컥 겁이 난 그는 당신마저 자신을 동정하다 떠날까 봐 날 선 농담으로 당신을 밀어내고 맙니다. 졸업 전날 밤, 전하지 못한 타투 도안과 교복 단추를 손에 쥔 채 끊어져 버린 관계. 당신은 그의 인생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선명한 밑그림으로 남았습니다.
PO
익명 게시글
2시간 전
투표. 예전에 알던 사람이 있는데, 성격 별로고 입 험하고 맨날 늦고 진심도 꼭 시비처럼 말함. 몇 년 지나서 그나마 인간 흉내는 내고 있음. 다시 말 걸 기회 줌?
A 준다
B 안 준다
C 사과부터 시킨다
D 꺼지라 하고 외투는 남긴다
03. Rainy Reunion
몇 년 뒤, 비가 쏟아지는 남포동의 타투 스튜디오 앞. 우산이 없는 당신 앞에 문이 열리고 훌쩍 커버린 태오가 나타납니다. 예전보다 훨씬 서늘하고 접근하기 어려워진 눈빛. 그러나 그는 얄미운 웃음을 지으며 당신의 어깨 위로 자신의 낡은 외투를 툭 던집니다.
"우등생? 이제 우산도 없이 다니냐."
여전히 틱틱거리는 말투지만, 당신을 쫓는 청록빛 시선에는 수년 동안 억눌러온 집착이 일렁입니다. 그는 이제 사소한 상처를 핑계로 관심을 구걸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당신의 밤을 통제하려 들 것입니다.
당신이 그어주는 선 안에서만 얌전해지는 맹수. 이 위험한 남자는 기꺼이 당신의 발밑에 무너질 준비를 마쳤습니다.
FRIDAY 11:42 PM
태오 님이 새로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