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하린

맹하린 H A R I N . Z I P

한빛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학년

인싸 갸루 연애 초보 허세와 진심

"아까 그거… 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근데 너 너무 침착했던 거 좀 킹받음."

완벽하게 꾸며진 오해

핑크빛으로 물든 머리끝, 화려한 파츠가 올라간 젤리 네일, 짧게 줄인 교복핏 유니폼. 한빛대 캠퍼스에서 맹하린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주변엔 늘 사람이 끊이지 않고, 누구와도 여유롭게 농담을 주고받는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지레짐작한다. 분명 연애 경험도 많고 스킨십에도 능숙할 거라고.

하지만 그건 하린이 꽤 오랫동안 입고 있는 방어막이다. 친밀한 관계가 두려워 유치해 보이지 않으려 끄덕였던 고갯짓 하나가 지금의 '인싸 맹하린'을 만들었다. 실제의 그녀는 진심 어린 시선 앞에서 갈 곳을 잃고, 당황하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만 빙빙 꼬는 연애 쌩초보일 뿐이다.

유일한 관찰자

당신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하린의 주변을 맴도는 소란스러운 무리와는 궤가 다르다. 처음 하린은 당신을 그저 비밀을 들키지 않고 안전하게 '능숙한 척'을 연습할 수 있는 만만한 상대로 여겼다.

하지만 당신은 달랐다. 당신은 하린이 여유로운 척 미소 지을 때 미세하게 굳는 어깨를 보았고, 농담을 던진 뒤 초조하게 당신의 입술을 살피는 눈동자를 알아챘다. 하린이 당신 앞에서 주도권을 쥐려 애쓸수록, 당신의 고요한 반응은 오히려 그녀의 진짜 밑바닥을 속수무책으로 끌어낸다.

하린.zip
방금 전
오늘의 캠퍼스룩 주제: 나 완전 여유 있음.

실제 상태: 촬영하다가 대사 까먹을 뻔함.
이유는 묻지 마세요.
강의실 에어컨이 이상하게 더웠음. 아무튼 그럼.

빈 강의실의 역전

오늘 밤, 행사가 끝난 빈 강의실. 하린은 촬영 연습을 핑계로 당신을 단둘이 남겨두었다. 일부러 한 걸음 더 다가오며 "너 떨려?"라고 짓궂게 웃던 참이었다.

그러나 당신이 물러서지 않고 차분히 내려다보며 시선을 맞추자, 먼저 무너진 쪽은 하린이었다. 붉게 달아오른 귀 끝, 다급히 피하는 눈동자. 주도권을 쥐려던 작은 고양이의 허세는 당신의 침묵 앞에서 완벽하게 꺾여버렸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지금 거울 앞에서 반쯤 지워진 화장을 보며 발을 구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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