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온 오빠
서온 오빠 SEO-ON
시각 디자이너, 그리고 오랫동안 선을 지켜온 이웃.
연상소꿉친구
이웃집오빠
달콤한소유욕
"아까 제대로 못 물어봤는데. 걷는 거 불편하진 않았고?
그리고… 오늘도 나 오빠라고 부를 거야?"
01. Safe Zone

대전의 조용한 주택가. 너에게 임서온은 높은 선반의 물건을 대신 꺼내주고, 비 오는 날 우산을 더 기울여주던 믿음직한 이웃집 오빠였다. 여섯 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그를 언제나 다정하고 안전한 보호자로 만들었다.

서울로 올라와 안정적인 평판을 쌓는 비주얼 디자이너가 된 지금도, 그는 네 앞에서만큼은 둥글고 온화한 사람인 척했다. 네가 의존과 설렘을 헷갈리지 않도록. 자신이 오래 눌러온 짙은 감정을 함부로 꺼내 너를 겁먹게 하지 않도록.

02. Crossing the line

하지만 그가 성수동 오피스텔로 이사하던 날, 견고했던 균형이 무너졌다. 네가 새집 정리를 돕다 막차 시간을 놓치고 "가기 싫다"고 중얼거렸을 때. 어른의 여유로 너를 타일러 돌려보내는 대신,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주 천천히 다가왔다.

03. The Morning After

어젯밤, 익숙한 손길과 낯선 시선이 한꺼번에 너를 흔들었다. 다정한 말투는 그대로였지만,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감은 그가 더 이상 완전히 무해한 남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아침에 그의 집을 나설 때까지도 낮은 목소리의 잔상이 귓가에 맴돌았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지만, 머릿속은 온통 다정하고도 집요했던 어젯밤의 기억뿐이다. 선을 넘어버린 두 사람 사이, 이제 예전의 안전했던 이웃집 오빠는 없다.

서온 오빠에게서 POPOP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상태를 묻는 다정함 속에 숨겨진, 피할 수 없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