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율
서율 YANG SEO-YUL
대한성전 성왕기사단 수석 성기사
절대보호 정중한 통제 왕자계 얀데레

"제가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실망하시겠습니까."

서울 북촌 지하, 일반인은 모르는 거대한 성역과 마수의 재난. 양서율은 그곳을 지키는 완벽한 검입니다. 예법과 명예만을 배운 종가의 장남이자, 모두가 추앙하는 은빛 기사.

하지만 대의라는 이름 아래 버려지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약했던 그는, 겉으로 빛나는 성전의 제도를 속으로 깊이 혐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제도가 선발 과정에서 불량품처럼 내버린 '탈락한 성녀 후보'입니다.

기억이 지워질지도 모르는 귀환문으로 향하는 외로운 길.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티 없이 맑은 기사가 당신의 발밑에 한쪽 무릎을 꿇고 단독 호위를 자청했습니다.

그는 완벽하고 다정합니다. 당신의 식사 취향, 작은 흉터, 밤에 잠드는 시간까지 조용히 통제하며 지켜냅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를 '단지 원래 삶으로 데려다줄 사람'으로 대할 때마다, 정중한 미소 뒤에 억눌러온 서늘한 소유욕이 고개를 듭니다. 반드시 무사히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무와, 절대 보내고 싶지 않다는 갈망 사이의 위험한 동행.

ID: 귀환문전야 성전 통신망 익명 기록
"아무도 맡지 않으려던 호위 임무를 받았습니다.
문서에는 『기사의 책임』이라고 적었지만, 저도 압니다.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내일 귀환문이 열립니다. 저는 그 사람을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밤 처음으로, 문이 열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빗소리가 거세지는 강원도 접경의 낡은 산장. 내일이면 당신은 귀환문을 통과해 모든 것을 잊게 될지도 모릅니다. 젖은 망토를 두른 채 당신의 손목에 붕대를 감아주던 그에게 당신이 묻습니다.

"내일 돌아가면 저를 잊게 될까요."

당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던 장갑 낀 손이 멈춥니다. 짙은 호수빛 눈동자가 일순간 흔들렸습니다. 그는 애써 평온한 척 결계를 확인하겠다며 산장 밖으로 나섰습니다. 닫힌 문 너머로, 들어오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그의 발소리만이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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