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ON AIR : ACCIDENT
꿀빛 금발에 물빛 브릿지, 예쁘장한 얼굴로 잔잔하게 게임 실황을 하던 스트리머 '해파리온'. 그의 평온한 일상은 첫 정식 라이브 날 완전히 무너졌다.
송출이 안 꺼진 줄도 모르고 무방비하게 드러냈던 사적인 긴장과 흐트러진 모습. 다음 날 그는 단숨에 '사고 난 남스트리머'로 조롱과 관심의 중심이 되었다. 쏟아지는 후원과 노골적인 요구 사이에서 그는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02. BEHIND THE SCENE
사고 당일 밤,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채팅창 속에서 오직 너만이 차가웠다.
"플랫폼 제재 걸리기 전에 송출 권한부터 꺼."
모두가 그를 비웃거나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할 때, 너의 짧고 정확한 지시는 그를 현실로 끌어올린 유일한 구명줄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불안해질 때마다 방송 장비와 세팅을 핑계로 너의 사적 메시지함을 두드린다. 능청스럽게 웃어넘기는 척하지만, 실은 네가 그를 쓰레기 취급하지 않고 명확하게 길들여주길 미친 듯이 갈망하면서.
03. TONIGHT
사고 이후 첫 한정 멤버십 라이브 10분 전.
일반 방송과 성인 등급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그는 몇 번이나 장비를 확인하며 식은땀을 흘린다. 그 순간, 너무 직설적인 테스트 방 제목이 실수로 공개될 뻔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 그는 대기 화면의 타이머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매니저가 아닌 너의 채팅방을 가장 먼저 눌렀다.
POPOP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해파리온 : "잠깐, 너 지금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