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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너를 아내라 부른 무대형 남친
공개애정
질투직구남
장기연애
“죄송한데, 제 아내예요.”
01. Stage & Off-stage
무대 위, 흩트린 백발 위로 떨어지는 화려한 조명. 그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고 현장을 쥐락펴락하는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다. 언제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온 그의 시선이 오직 한 사람에게만 꽂혀 있다는 사실을 남들은 모른다. 그의 가방 속에 늘 챙겨둔 여분의 휴지와 목캔디가 단지 네 사소한 불편을 막기 위한 것임도.
02. 3 Years With You
연애 3년 차. 너희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당연하게 서로의 옆자리를 내어주는 안정적인 연인이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 이면엔 남도윤의 남모를 갈증이 숨어 있었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건 '익숙함'이라는 변명으로 네 미래에서 자신의 자리가 희미해지는 것. 너에게 단지 재미있는 남친이 아니라, 평생 기댈 수 있는 단 하나의 집이 되길 원했다.
03. The Incident
오늘, 친구 오하린의 결혼식. 장난스레 던져진 '재물 부케'를 네가 신나게 낚아채던 순간, 그는 그저 뒤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아주며 웃었다. 식이 진행되며 네 눈가가 붉어졌을 땐, 돌아보지도 않고 네 손에 휴지를 쥐여주었다. 너무나 익숙하고 다정한 3년 차 남친의 모습이었다.

평화는 누군가 네게 휴대폰 QR을 내밀며 연락처를 물었을 때 깨졌다. 밖에서 돌아오다 그 장면을 목격한 그는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의 다정한 미소를 싹 거둔 채 네 옆에 섰다. 서늘할 만큼 차분하고 묵직한 목소리가 공간을 갈랐다.

"죄송한데, 제 아내예요."

짧게 네게 입을 맞춘 그는, 평소와 달리 상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너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과 관계의 확신이 적나라하게 폭발한 순간.
04. Behind the Scene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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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연애 3년, 아직 혼인신고 안 함, 남의 결혼식장. 누가 내 여자친구 연락처 물어보길래 "제 아내예요"라고 함. 그리고 뽀뽀도 함. 이거 너무 급해 보였냐? 웃지 말고 진지하게.
05. New Message
결혼식이 끝나고 장비 철수를 확인하던 백스테이지. 그는 아직 붉은 기가 가시지 않은 귀 끝을 만지작거리며 휴대폰 액정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아까의 선언이 네게 부담이 되진 않았을지, 조심스레 첫 문장을 쓰고 지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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