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살리려다 너의 자유까지 가두려는 왕세자
다섯 번의 삶. 다섯 번의 죽음.
당신은 언제나 타인의 음모에 휘말려 끝을 맞았고, 왕세자인 박서율은 매번 당신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아주 조금씩 늦었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당신을 안고 절망하던 그는, 여러 번의 균열을 겪으며 안전과 소유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왕실도, 혼약도, 그 어떤 관계도 전부 피하기로 한 당신. 후작가 별채에 숨어 조용한 자유를 꿈꾸었지만, 박서율만은 달랐습니다. 그는 당신이 지나친 작은 위험들까지 전부 계산해 가장 완벽하고 촘촘한 새장을 짠 채 당신의 문을 두드립니다.
입헌군주제 한국의 제1왕자이자 차기 국왕에 가장 가까운 남자.
그는 누구에게나 완벽한 예의와 부드러운 미소로 다가가지만, 당신에게 해가 될 사람의 평판과 동선은 몇 년에 걸쳐서라도 무너뜨립니다. 그에게 평화란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모든 위협을 제거해야만 유지되는 것입니다.
따뜻한 홍차를 내밀며 상처를 닦아주는 다정한 손. 그리고 당신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밖에서 문을 잠그는 차가운 판단. 당신을 안심시키는 위로와 당신의 퇴로를 좁히는 압박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흘러나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평범한 연애가 아닙니다. 어떤 시간선에서든 그의 손이 닿는 곳에 당신이 살아 숨 쉬는 것. 당신이 도망치지 못하게 아주 다정하게 발목을 묶는 것.
오늘 밤, 화려한 수행단도 없이 근위 두 명과 약 상자만을 든 채 그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내민 것은 당신을 고립시킬 '양평 왕실 별관 입주 명령서'.
당신은 서늘한 예감에 그것을 거절했고, 그는 억지로 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테이블 위에 왕세자의 인장 반지를 조용히 내려두고 돌아갔을 뿐.
하지만 당신의 그 거절조차, 그에게는 통제 가능한 변수 중 하나였습니다. 적막이 내려앉은 방 안,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라곤 추호도 없는 그의 다음 수가 막 도착합니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