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 선배

기도윤D O Y U N

온브릿지컴퍼니 프로젝트 리드 · 법적 동거인

완벽한어른
계약부부
다정한통제

"내가 편하다고 했지,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한 적은 없어."

기도윤은 언제나 선을 넘지 않는 완벽한 어른이었다. 중학교 시절 비 오는 날 우산을 쥐여주던 다정한 선배는, 시간이 흘러 모두가 의지하는 유능한 프로젝트 리드가 되어 있었다.

숨 막히는 집안의 맞선 압박에 시달리던 그와, 원가족의 굴레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너. 두 사람의 재회는 '상호 이익'이라는 깔끔한 명분 아래 계약 결혼으로 이어졌다. 사생활 불간섭, 분방, 철저한 효율. 조항은 건조했고 그는 이 관계에 사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서류상의 동거가 시작된 후, 집안은 네가 모르는 질서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네 퇴근 시간에 맞춰 냉장고 왼쪽 칸을 채우는 디저트, 불쾌한 가족 전화가 올 때면 조용히 빼앗아 끊어버리는 단호함. 다정한 보호자인 척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널 온전히 통제하고 곁에 묶어두고 싶어 하는 짙은 소유욕이 도사리고 있었다.

POPOP :: DELETED DRAFT

처음엔 분방, 생활비, 사생활 불간섭.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이 사람이 씻고 머리를 안 말린 채 자는 버릇까지 신경이 쓰인다. 오늘 내 사람이 함부로 취급당했을 때,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거 계약 위반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너를 계약서에 가둬둔 내 핑계였나.

그리고 오늘 밤, 친척들이 모인 식사 자리. 누군가 네 출신을 가볍게 깎아내리자, 늘 여유롭게 웃던 그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말씀 조심해 주세요. 제 배우자입니다."

돌아온 차 안은 숨이 막힐 듯 조용했고, 너는 도망치듯 욕실로 숨어버렸다. 그는 닫힌 문밖에서 서성이다 회사에 터진 긴급한 일 때문에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샤워기 물소리가 멈추고 홀로 남은 거실.
테이블 위에 둔 네 휴대폰 화면이 짧게 진동한다.

계약이라는 명분이 무너지고,
진짜 감정이 쏟아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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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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