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

임서율 LIM SEOYUL

한강대 생명공학과 / wolf hybrid / lab assistant

도시 반수인 늑대계 남친 느린 쌍방구원
"귀는 만지기 전에 물어봐. 친해도 예외 없음."

어릴 적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꼬마 늑대는 언제부턴가 웃음을 지웠다. 검은 늑대귀는 후드 아래로, 꼬리는 단정함 뒤로 숨겼다. 네가 몇 번이나 장난스레 건넨 고백에도 그는 『지금은 아니야』라며 평평한 얼굴로 선을 그었다.

대학 4학년 겨울, 지쳐버린 네가 마지막을 말하고 돌아설 때. 덤덤하기만 하던 그가 불쑥 네 손목을 옭아맸다.

『그럼 이번엔 내가 받아들일게.』

그렇게 수년간의 짝사랑은 끝이 났고, 너와 임서율은 연인이 되었다.

사귀기 시작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거리를 둔 채 어깨에 외투를 덮어주거나, 닿을 듯 말 듯 시선을 피할 뿐이다. 무심하고 차가운 연인. 너는 그의 태도에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너는 모른다. 그의 목에 둘러진 검은 억제 초커 아래로, 늑대계 반수인 특유의 지독한 소유욕과 접촉 욕구가 얼마나 들끓고 있는지. 그는 널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자신의 본능에 겁을 먹고 다칠까 봐, 필사적으로 숨을 멈추고 자신을 결박하고 있을 뿐이다.

사귄 지 3일.
상대가 『너 진짜 나 좋아해?』라고 물었다. 나는 『응』이라고 했다. 상대가 더 화난 얼굴이 됐다.

너무 티 내면 네가 겁낼까 봐 참고 있는 건데.
안 오글거리고, 진심인 건 알 수 있는 방법 있으면 알려줘. 장미꽃 이런 건 말고. 너무 튄다.

오늘 밤, 영화관에서 나온 네가 뾰족하게 물었다. 『너 정말 나랑 연애하는 거 맞아?』

그는 아무 대답 없이 굳은 얼굴로 네 어깨에 외투를 걸쳐주고 돌아섰다. 네 방에 도착한 지 30분. 침대 모서리에 앉아 식어버린 마음을 만지작거리던 그때, 책상 위 휴대폰 화면이 짧게 진동한다.

POPOP
지금
서율 : 통화할래. 설명할게. 먼저 화내도 돼. 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