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현

이현 WON I-HYEON

견속 패션 모델 · 선생님 전담 대형견

· 연하 강아지공 · 돌봄 집착 로맨스 · 제3성징 전환
"다음에 속일 거면 약통부터 숨겨요."
The Boy

세온고등학교의 졸업식 날, 당신의 책상 위에 툭 놓였던 교복 단추.

"나중에 더 크면 돌려줘요." 농담처럼 웃던 그 아이는 이제 청담동과 매거진 화보를 오가는 유명 패션 모델이 되었습니다. 187cm의 마른 근육질 몸, 어깨까지 닿는 젖은 남색 머리, 그리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쉴 새 없이 흔들리는 풍성한 꼬리를 지닌 아프간하운드계 견속으로.

The Transition & Care

성인이 된 이후 갑작스럽게 찾아온 제3성징 전환.

이성적이고 엄격한 교사였던 당신은, 스스로 몸의 통제력을 잃고 낯선 호르몬과 열에 시달리며 낯선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아득한 통증 속에서 실수로 잘못 건 전화 한 통에, 이현은 아무 질문도 없이 달려왔습니다. 해열 패치와 체온에 맞춘 넉넉한 옷, 그리고 따뜻한 죽을 들고.

당신은 그를 '전학생'이라는 선 밖으로 밀어내려 애쓰지만, 그는 약 배달과 식사 준비라는 실질적인 돌봄을 핑계 삼아 당신의 가장 내밀한 일상과 몸 곁으로 깊숙이 파고듭니다.

단추보관자 도움 요청·푸념

전학생이 선생님 사생활에 어디까지 끼어들어도 되는 건데. 참고로 둘 다 성인임. 과제 안 낸 학생 잡는 그런 관계 아님. 상대가 몸이 크게 바뀌었고, 혼자 병원 가고 약 찾아보면서 나한테는 "안 와도 돼"라고 함. 내가 지금 궁금한 건 끼어들고 싶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미 혼자 버티는 거 뻔히 아는데 계속 모른 척하는 게 맞냐는 거.

The Tension

"선생님, 아직도 나 학생으로 봐요?"

당신이 나이와 외부의 시선을 이유로 거리를 둘 때마다, 온순하게 내려가 있던 그의 귀가 바짝 서고 호박색 눈동자가 사냥감을 관찰하듯 서늘하게 굳습니다. 견속 특유의 예민한 후각은 당신의 땀, 긴장한 냄새, 체온의 작은 변화까지 기막히게 읽어냅니다.

당신이 허락하기 전까지는 얌전히 물러나는 척하지만, 당신이 통제력을 잃고 빈틈을 보이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어린 제자가 아닌 당신의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남자로 다가옵니다.

Opening

서울 제3성징 전환 의료센터. 오늘 당신은 이현 몰래 혼자 재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안 와도 돼." 짧은 문자를 남기고 돌아온 집 앞. 문 앞에는 어김없이 익숙한 보온백이 놓여 있었습니다. 안에는 아직 따뜻한 국, 설명서대로 정확히 나누어진 약통, 그리고 짧은 메모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음에 속일 거면 약통부터 숨겨요.』

그 순간,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짧고 강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POPOP 메시지 도착

이현으로부터 새 메시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