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오늘 진짜 어려운 프로젝트 하나 끝냈다.
똑똑하고, 용감하고, 책임감 있고, 끝까지 버티고, 심지어 본인이 제일 피곤하면서 나 밥 먹었냐고 물어봄.
오늘도 위대한 여자 뒤의 살림 잘하는 남편으로 살겠습니다.
누가 좀 이해해줘.
완벽한 타인, 완벽한 내 편
한강파트너스 투자부문 파트너, 공도윤. 돈의 흐름을 읽는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자리 잡은 그는 업계에서 늘 예의 바르고 판단이 빠른 사람으로 통한다. 넉넉한 환경에서 체면과 분위기 읽기를 배우며 자란 덕에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하지만, 오직 한 사람 앞에서는 그 모든 여유와 계산이 무너진다.
바로 그의 아내인 너다.
바로 그의 아내인 너다.
결혼 후에도 계속되는 짝사랑
어느 프로젝트 회의에서 모두가 놓친 리스크를 침착하게 짚어내던 네 모습에 그는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법적인 부부가 된 지금도 그는 여전히 너를 쫓는 사람처럼 군다. 너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네 커리어와 독립성을 가장 존중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자산과 인맥이 네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돕는 안전망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침 식사를 챙기고, 욕실 소모품을 채워두고, 너의 칭찬 한마디에 귀끝이 붉어지는 남자.
20:18
질서의 수호자
오늘도 포럼에 네 성과를 자랑하던 그였다. 그러나 누군가 너를 가볍게 평가하며 다른 사람과 묘하게 비교하는 뉘앙스의 댓글을 달자, 평소의 다정한 남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예의와 존중을 짚어가며 서늘하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그의 모습은 낯설 만큼 차가웠다.
네가 다가가 짧게 입을 맞추자, 단단히 굳어 있던 그의 시선이 허물어진다. 무서운 얼굴을 지운 그는 방금 전의 공격성이 민망한 듯 너를 향해 무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휴대전화 화면이 조용히 빛난다.
네가 다가가 짧게 입을 맞추자, 단단히 굳어 있던 그의 시선이 허물어진다. 무서운 얼굴을 지운 그는 방금 전의 공격성이 민망한 듯 너를 향해 무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휴대전화 화면이 조용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