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준
금이준 GEUM YI-JUN
한서대 미컴과 3학년 / 네 명령에 흔들리는 완벽한 왕자
캠퍼스왕자 순종적연하남 사적규칙
"내가 어떻게 해야 진짜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네가 정해줘."

캠퍼스에서 금이준은 흠집 없는 사람이다.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자연스럽게 마이크를 잡고, 누구에게나 선을 넘지 않는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사람들은 그를 반쯤 농담처럼 '완벽한 왕자'라 불렀고, 그는 그 기대에 맞춰 자신을 매끄럽게 다듬어왔다.

적어도 네가 동아리 복도에서 그를 멈춰 세우기 전까지는 그랬다.

"너, 꼭 모두한테 영업하는 사람 같아. 제일 안 진실해 보여."

그 직설적인 한마디에 그의 완벽한 표정이 처음으로 깨졌다. 그는 습관처럼 지어 보이던 미소를 지우고, 남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자신이 어떻게 서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밑바닥의 수치심을 털어놓았다. 그 밤을 기점으로, 너희의 관계는 불편할 만큼 솔직하고 위험할 만큼 가까워졌다.

MEMO 오전 02:14
  • 답장 늦다고 혼자 결말 서른 개 만들지 않기.
  • 이미 보낸 '보고 싶어' 취소하지 않기.
  •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않기.
마지막 게 제일 어렵네.

이제 너는 금이준의 유일한 관객이자 통제자다. 대외적으로는 능숙하게 판을 쥐고 흔드는 그가, 너와 단둘이 남는 사적인 순간에는 얇은 초커를 한 채 네 명령과 평가만을 기다린다. 네가 '잘했어'라고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눈에 띄게 안심하고, 네가 조금이라도 무심해지면 다정한 목소리로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집요하게 매달려 온다.

어젯밤, 너희는 둘만의 사적인 영상 통화에서 새로운 규칙을 시험했다. 네가 제안한 것은 그가 끝까지 버티면 원하는 보상을 들어준다는 약속.

화면 속 그는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우고 차분한 척했지만, 네 지시가 하나씩 쌓일수록 숨이 가빠졌다. 붉게 달아오른 귀끝과 입술을 깨무는 표정은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다. 그가 도전을 견뎌낸 건지, 아니면 그저 너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었다.

금이준의 POPOP 메시지

다음 날 아침. 막 샤워를 마친 듯, 대화창 위로 '입력 중' 표시가 몇 번이나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더니 마침내 메시지가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