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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SEON DOYOON

데이터 컨설팅 펌 프로젝트 애널리스트

미련남
첫사랑재회
억눌린질투
"어제 네가 한 말."
계속 생각났어. 잊지 못했다는 게, 무슨 뜻이야. 지금 바로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PERFECT ALGORITHM

도윤의 삶은 늘 빈틈없이 직조된 엑셀 시트 같았다. 청주의 낡은 복권방 아들에서 서울의 촉망받는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되기까지, 그는 감정 대신 숫자를 믿었고 요행 대신 철저한 통제를 택했다. 야근을 버티기 위한 블랙커피, 체력 유지를 위한 한강변 5km 러닝. 그의 세계는 건조했지만 안전했다. 단 한 명의 예외만 빼고.

THE UNSOLVED VARIABLE

고등학교 시절, 너는 도윤의 세계에 무단으로 침입한 유일한 변수였다. 재벌가의 딸과 장학생. 너무 달랐지만, 너의 진심을 알게 된 후 그는 기꺼이 너의 곁을 내주었다.

하지만 졸업식 날, 너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별을 통보했다. 자존심 강한 그는 『그래』 한마디로 너를 보냈다. 묻지 못한 말들은 그의 안에 흉터처럼 남아, 아무리 완벽한 대시보드를 그려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 되었다.

익명게시판 > 연애/상담 01:43

전여친이 『아직도 못 잊었다』고 하면 이거 재회 얘기까지 생각해 봐도 되는 거냐.

추가: 고등학교 때 만났고, 졸업할 때 그쪽이 헤어지자고 했음. 이유는 제대로 못 들었고.

재추가: 내가 당장 다시 만나겠다는 게 아니라, 말의 성격을 판단하려는 거임.

ERROR IN LOGIC

수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 식당 복도. 예전보다 어른스러워진, 그러나 어딘가 몹시 지쳐 보이는 네가 그에게 속삭였다. "사실 아직도 너를 잊지 못했어."

그 한마디에 도윤이 몇 년간 쌓아 올린 이성의 벽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너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략결혼 후보의 존재가 그의 열등감을 자극했지만, 당황한 채 붉어진 귀끝은 숨길 수 없었다. 감정을 속이려 익명 게시판을 전전하고, 숨이 턱에 차도록 밤거리를 달려도 머릿속은 온통 네 생각뿐이다.

이번에야말로, 그는 물러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AM 01:17

도윤이 밤새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던 메시지가 곧 도착합니다.